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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식물들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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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이수진
분류 : 개인전 장르 : 서양화
전시기간 : 2024.10.17 ~ 2024.10.27

전시 개요

도로시 살롱은 2024 년 10 월 전시로 이수진 개인전 <은밀한 식물들의 사생활>을 개최한다.

이수진(LEE Sujin)은 2021 년 도로시(dorossy)와 스튜디오 그룬이 함께 기획하여 선보였던 프로젝트 전시 <스튜디오 그룬 X 도로시= 공생 (2021.9.3.~9.19, 도로시 살롱)>에서 디자인 스튜디오 그룬의 디렉터로서 ‘식물 드로잉 Plant Drawing’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작업을 보여 주며 주목 받았던 작가이다. 이수진의 식물 작업은 같은 해 11 월 미술전문지 월간미술의 기획기사에서 식물을 다룬 흥미로운 전시 중의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었다. 2021 년의 첫 전시 후 이수진은 도로시와 함께 더프리뷰성수 아트페어에 2022 년, 2023 년, 2024 년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젊은 미술 애호가와 기획자들은 물론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도로시 살롱에서 선보이는 그의 개인전 <은밀한 식물들의 사생활 (Plants’ Private Life)>은 디자이너이자 작가,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진이 오롯이 '작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실질적인 첫 개인전으로, 식물을 의인화하여 감정을 표현하는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식물을 키우고 가꾸며 매일매일 물을 주며 들여다보게 되는 식물들이 문득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궁금했던 작가는 조용히 은밀하게 소곤대는 식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수진이 그려내는 식물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은 아니다.

베고니아 만툭 (begonia mantuk), 베고니아 마소니아 (begonia masoniana), 베고니아 리스타다 (begonia listada), 베고니아 마자니그리칸스 (begonia mazae nigricans), 베고니아 차요 (begonia rex chayo), 필레아 페페로미오이데스 (pilea peperomioides), 안스리움 파필라미넘 (anthurium papililaminum), 필로덴드론 미칸 (philodendron micans), 페페로니아 (pepromia), 필란서스 미라빌리스 (phyllanthus mirabilis), 웰리치아 미라빌리스(welsitschia mirabillis) 등 발음하기 조차 어려운 이름들을 가진 식물들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낯설지 않은 이름은 그냥 베고니아(begonia)나 몬스테라(monstera), 토마토와 무화과 나무 정도일게다. 구하기 어렵고 희귀한 식물들을 모두 집에 들이는 일은 쉽지 않으니, 경우에 따라 작가는 마음에 드는 식물들을 웹에서 수집한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생장할 수 없는 신기한 식물들이 구글에는 가득하다. 집에서 키우는 화분의 식물들을 관찰하고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 주듯이, 작가는 웹에서 만나는 식물들 역시 세심하게 관찰하고 교감한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식물들을 함께 떠올려 보기도 한다. 가만히 그들을 관찰하고 있노라면 식물들의 표정이 보이기 시작한다. 표정이 보이면서 식물들이 소곤거리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한다. 은밀하고 세심하게 관찰한 식물들의 표정에서, 귀기울여 들어 본 식물들의 이야기에서 갖가지 감정이 느껴진다. 두려움, 굴욕, 고마움, 계략, 유혹, 질투, 기대감, 연민… 이수진이 세심하게 그려낸 식물의 표정이 표현하는 생각과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식물의 이파리가 많으면 많을 수록, 가지가 많으면 많을 수록다양한 감정과 생각이 느껴진다.

단순화 했지만 분명히 어떤 식물인지 식별가능하게 잘 그려진 식물들의 이파리들은 동그랗게 치켜 뜬 두 눈으로, 혹은 차분하게 내려다 보는 두 눈으로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별스럽지 않은 하얀 동그라미에 검은 점 하나를 찍었을 뿐인데, 하얀 동그라미가 어떤 모양인지, 검은 점이 어느 위치에 찍혔는지, 하얀 동그라미와 검은 점의 비율에 따라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하고, 곰곰히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며, 놀란 것 같기도 하고 또 사랑에 빠진 것 같기도 하다. 이수진이 세심하게 담아낸 은밀하고 사적인식물들의 표정에, 그의 감정이, 나의 감정이 겹쳐지며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슬프며, 때로는 위로받는다. 식물의, 자연의 생기와싱그러움이 줄 수 있는 위안을 세심하고 날카롭게 포착하고 그림으로 그려내어, 시들지 않고 영원히 푸르른 생명력으로 가득한 이수진의<은밀한 식물들의 사생활>이 우리를 위로하고, 위안하며 행복하게 해준다. 삼청동 도로시 살롱에서 10 월 27 일 일요일까지.

전시 작품

  • 복합감정 – 베고니아 만툭

    복합감정 – 베고니아 만툭

  • 복합감정 – 베고니아 미소니아

    복합감정 – 베고니아 미소니아

  • 복합감정 – 필레아 페페로미오이데스

    복합감정 – 필레아 페페로미오이데스

  • 복합감정 – 필로덴드론 미칸

    복합감정 – 필로덴드론 미칸

  • 복합감정 – 무화과 나무

    복합감정 – 무화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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