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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범, 윤석원, 채온 <식물의 변주 Plants Variations>
작가 : 손승범 , 윤석원 , 채온 | |||
분류 : 단체전 | 장르 : 서양화 | 0 | |
전시기간 : 2024.11.15 ~ 2024.12.01 |
전시 개요
도로시 살롱은 2024년 11월 전시로 손승범, 윤석원, 채온 3인전 <식물의 변주 Plants Variations>를 개최한다. <식물의 변주>는 식물이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식물이 주인공이 아닌 전시이다. 도로시 살롱은 미술계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색을 고집하며 작품활동을 하면서 크고 작게 주목받아 온 세 젊은 작가가 오래 전부터 ‘식물’을 소재로 작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들의 작업 중 ‘식물’을 주제로 하는 작품만을 골라 한 자리에 소개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손승범, 윤석원, 채온 세 작가의 작품은 도로시 살롱에서 처음으로 함께 보여진다.
손승범, 윤석원, 채온은 식물을 그린다. 물론, 이 세 작가가 식물만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세 작가의 작업에서 식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누군가에게는 크고, 또 누군가에게는 작다. 그리는 식물의 종류도 다르고, 식물을 그리는 방식은 더더욱 다르다. 그들이 식물을 그리면서 보여주는 것, 그들이 그리는 식물을 통해 느껴지는 바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그들은 식물을 그린다. 작게든, 크게든, 중요한 이유에서든, 사소한 이유에서든, 그들의 작업 곳곳에 식물이 등장한다. 그 까닭은 무엇이고 그 모습은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떻게 가까울까.
손승범은 현대사회에서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한 것들과 사라지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며 회화와 입체, 설치등 다양한 방법으로 작업하는 작가로, 식물이 “소멸과 생성을 반복적으로 하는 존재로서 삶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고 생각하며 잡초인 망초를 주인공으로 삼아 작업한다. 질기고 굳건한 생명력때문에 너무 흔하게 마주할 수 있어서 평범해져버린 망초는, 손승범이 소멸과 생성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자연에서 마주치면 무척 질기고 억센 식물인 망초는, 섬세하고 세심하게 그려내는 손승범의 손 끝에서 여리여리하고 하늘거리면서 동시에 강인한 우아한 모습으로 태어난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손길에서 ‘기념비적’인 존재가 된다.
윤석원은 주변의 모든 것에 촉각을 세우고 경험하고 이해한 바를 회화로 옮겨내는 작업을 한다. 그에게 “식물은 주제라기 보다는 소재”이다. 그에게 식물은 그의 다양한 시각적 실험을 가능하게 해 주는 소재이자 도구이다. “식물이 보이는 조형성이 흥미롭고, 식물과 빛이 만나 빚어내는 장면의 인상이 마음에 들어 그것을 증폭시키고 싶어서” “다양한 식물의 모습을 통해 보여지는 생명의 순환, 대기와 일광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인상적인 장면”을 그린다. 윤석원에게 식물은 회화적 실험을 가능하게 해 주는 소재이면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조형적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작가의 감정과 사유를 잘 담아내는 특별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가능하게 해 주는 소재이다. 다양한 소주제로 표현된‘빛과 물질 Light and Matter’ 연작 중에서 식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단연 돋보인다.
채온의 그림은 따로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시각적으로 강렬하다. 그가 ‘몸짓’으로 그려낸 그림이, 직관적으로 붓을 움직여 형상을 그리고 물감을 덧발라 색을 칠한 그림들은 특별한 설명 없이 충분히 강렬하게 다가온다. 툭 던져 뭉갠 것 같은 물감 덩어리는 흐드러진 꽃봉오리고, 반짝이는 씨앗이며, 만개한 꽃이다. 그에게 일상은 작업이고, 작업은 일상이다. 채온은 그리고 또 그리면서, 삶 같은 작업을, 작업같은 삶을 살아간다. 작업하면서 “그림으로 나를 보는 것 같다”고 대답하는 채온의 흐드러진 꽃을 바라보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본다. 동시에 한없이 강인하고 열정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금방이라도 툭 터져버릴 것 같은 연약하고 보드라운 작가의 여린 속마음을 본다. 그림을 통해, 작가를 보고, 내 자신을 보게된다.
손승범이 솜털같이 가는 꽃잎 하나하나를 올올이 세필로 절제하며 단정하게 꼼꼼히 그려낸, 마치 식물도감의 삽화같은 단정함 위로 강렬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살아 움직이는 것이 분명한 살랑이는 초록잎새들과, 망초와 공생하는 빨간 무당벌레, 망초와 시간을 함께 하는 기우는 달빛은 모두 소멸과 생성, 생명력을 은유한다. 윤석원의 분석과 실험의 결과인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초록 잎사귀, 눈이 부시도록 강렬한 붉은 꽃잎과 노란 꽃잎, 봄의 달빛에 반짝이는 흰 목련, 잎을 모두 잃고 가지만 남은 나무, 그리고 삶의 생기를 잃은 마른 장미 역시 자연의 생성과 소멸, 생명력을 은유한다. 채온의 열정적이고 거침없이 직관적인 작업의 결과로 그려진 흐드러지게 핀 꽃, 하늘에 날아오르고 있는 꽃, 길가의 민들레, 열매를 맺은 나무 또한, 자연의 생명력이 그 중심에 있다. 선택한 식물의 종류가 다르고, 그리는 방법도 다르며, 식물을 그리는 이유와 식물을 대하는 태도도 각자 다르지만, 이들이 식물을 그리는데에는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의 섭리에 대한 생각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살아있는 것들이 지니는 힘, ‘생명력’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는 이들 세 사람 뿐 아니라 창작을 하는 모든 이들을 사로잡는 소재이자 주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다. 생각해보면 언제나 예술은, 특히나 시각예술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또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쟁상대 삼아 발전해 왔다. 오늘 도로시 살롱에서 ‘식물’을 핑계삼아 한 자리에 모아 보는 세 작가의 작업은 자연을 경쟁상대로 삼지는 않는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그들의 생명력에 감탄하고 경외하며 우리의 삶을 반추하고 더욱 값지게 만들려 할 뿐이다. 손승범, 윤석원, 채온 세 작가가 다양한 방법과 다양한 태도로 시도하는 <식물의 변주 Plants Variations>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풍요롭게 한다. 한 자리에 모인 세 작가의 각기 다른 식물이 참으로 아름답다. 보고, 또 본다. 자꾸만 눈이 간다. 마음이 간다.
삼청동 도로시 살롱에서 11월15일(금)부터 12월 1일(일)까지.
손승범, 윤석원, 채온은 식물을 그린다. 물론, 이 세 작가가 식물만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세 작가의 작업에서 식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누군가에게는 크고, 또 누군가에게는 작다. 그리는 식물의 종류도 다르고, 식물을 그리는 방식은 더더욱 다르다. 그들이 식물을 그리면서 보여주는 것, 그들이 그리는 식물을 통해 느껴지는 바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그들은 식물을 그린다. 작게든, 크게든, 중요한 이유에서든, 사소한 이유에서든, 그들의 작업 곳곳에 식물이 등장한다. 그 까닭은 무엇이고 그 모습은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떻게 가까울까.
손승범은 현대사회에서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한 것들과 사라지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며 회화와 입체, 설치등 다양한 방법으로 작업하는 작가로, 식물이 “소멸과 생성을 반복적으로 하는 존재로서 삶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고 생각하며 잡초인 망초를 주인공으로 삼아 작업한다. 질기고 굳건한 생명력때문에 너무 흔하게 마주할 수 있어서 평범해져버린 망초는, 손승범이 소멸과 생성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자연에서 마주치면 무척 질기고 억센 식물인 망초는, 섬세하고 세심하게 그려내는 손승범의 손 끝에서 여리여리하고 하늘거리면서 동시에 강인한 우아한 모습으로 태어난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손길에서 ‘기념비적’인 존재가 된다.
윤석원은 주변의 모든 것에 촉각을 세우고 경험하고 이해한 바를 회화로 옮겨내는 작업을 한다. 그에게 “식물은 주제라기 보다는 소재”이다. 그에게 식물은 그의 다양한 시각적 실험을 가능하게 해 주는 소재이자 도구이다. “식물이 보이는 조형성이 흥미롭고, 식물과 빛이 만나 빚어내는 장면의 인상이 마음에 들어 그것을 증폭시키고 싶어서” “다양한 식물의 모습을 통해 보여지는 생명의 순환, 대기와 일광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인상적인 장면”을 그린다. 윤석원에게 식물은 회화적 실험을 가능하게 해 주는 소재이면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조형적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작가의 감정과 사유를 잘 담아내는 특별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가능하게 해 주는 소재이다. 다양한 소주제로 표현된‘빛과 물질 Light and Matter’ 연작 중에서 식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단연 돋보인다.
채온의 그림은 따로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시각적으로 강렬하다. 그가 ‘몸짓’으로 그려낸 그림이, 직관적으로 붓을 움직여 형상을 그리고 물감을 덧발라 색을 칠한 그림들은 특별한 설명 없이 충분히 강렬하게 다가온다. 툭 던져 뭉갠 것 같은 물감 덩어리는 흐드러진 꽃봉오리고, 반짝이는 씨앗이며, 만개한 꽃이다. 그에게 일상은 작업이고, 작업은 일상이다. 채온은 그리고 또 그리면서, 삶 같은 작업을, 작업같은 삶을 살아간다. 작업하면서 “그림으로 나를 보는 것 같다”고 대답하는 채온의 흐드러진 꽃을 바라보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본다. 동시에 한없이 강인하고 열정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금방이라도 툭 터져버릴 것 같은 연약하고 보드라운 작가의 여린 속마음을 본다. 그림을 통해, 작가를 보고, 내 자신을 보게된다.
손승범이 솜털같이 가는 꽃잎 하나하나를 올올이 세필로 절제하며 단정하게 꼼꼼히 그려낸, 마치 식물도감의 삽화같은 단정함 위로 강렬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살아 움직이는 것이 분명한 살랑이는 초록잎새들과, 망초와 공생하는 빨간 무당벌레, 망초와 시간을 함께 하는 기우는 달빛은 모두 소멸과 생성, 생명력을 은유한다. 윤석원의 분석과 실험의 결과인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초록 잎사귀, 눈이 부시도록 강렬한 붉은 꽃잎과 노란 꽃잎, 봄의 달빛에 반짝이는 흰 목련, 잎을 모두 잃고 가지만 남은 나무, 그리고 삶의 생기를 잃은 마른 장미 역시 자연의 생성과 소멸, 생명력을 은유한다. 채온의 열정적이고 거침없이 직관적인 작업의 결과로 그려진 흐드러지게 핀 꽃, 하늘에 날아오르고 있는 꽃, 길가의 민들레, 열매를 맺은 나무 또한, 자연의 생명력이 그 중심에 있다. 선택한 식물의 종류가 다르고, 그리는 방법도 다르며, 식물을 그리는 이유와 식물을 대하는 태도도 각자 다르지만, 이들이 식물을 그리는데에는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의 섭리에 대한 생각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살아있는 것들이 지니는 힘, ‘생명력’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는 이들 세 사람 뿐 아니라 창작을 하는 모든 이들을 사로잡는 소재이자 주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다. 생각해보면 언제나 예술은, 특히나 시각예술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또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쟁상대 삼아 발전해 왔다. 오늘 도로시 살롱에서 ‘식물’을 핑계삼아 한 자리에 모아 보는 세 작가의 작업은 자연을 경쟁상대로 삼지는 않는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그들의 생명력에 감탄하고 경외하며 우리의 삶을 반추하고 더욱 값지게 만들려 할 뿐이다. 손승범, 윤석원, 채온 세 작가가 다양한 방법과 다양한 태도로 시도하는 <식물의 변주 Plants Variations>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풍요롭게 한다. 한 자리에 모인 세 작가의 각기 다른 식물이 참으로 아름답다. 보고, 또 본다. 자꾸만 눈이 간다. 마음이 간다.
삼청동 도로시 살롱에서 11월15일(금)부터 12월 1일(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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