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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풍, 바람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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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박영길
분류 : 개인전 장르 : 서양화
전시기간 : 2026.10.16 ~ 2026.11.01

전시 개요

정통동양화기법과재료로동시대의자연풍경을탐구해온박영길작가의개인전《서풍, 바람의저편(West Wind, In Its Wake)》이삼청동도로시살롱에서열린다. 이번전시는동양화가가직접마주한서구의자연풍경을바탕으로, 대상의재현을 넘어그순간의감각과기억, 정서가중첩된회화적공간을선보이는자리다.


전시의주요작품인〈만자니타Manzanita 241111(2026)〉와〈조슈아트리Joshua Tree 241116(2026)〉는2024 년초겨울 작가가미국서부여행에서마주한요세미티국립공원과조슈아트리국립공원일대의풍경을담고있다. 붉은나뭇가지와짙은 녹색잎이어우러진만자니타숲, 사막의식생과이탈리안사이프러스, 광활한산세와여명의달빛등작가가직접관찰한자연의 장면들은세밀한필치와절제된색채를통해화면에구현된다. 특히100 호두점을이어3m 가넘는길이로완성한〈만자니타〉는 넓게펼쳐진숲의밀도와깊이를강조하며, 관람객으로하여금화면속풍경에서직접거니는것같은경험을하도록이끈다.


박영길의풍경화는실제장소를충실하게재현하는데머물지않는다. 작가는현장에서의드로잉(사생)과관찰을토대로풍경을 기록하고, 이후기억속에남은시각적인상과감각을더해화면을재구성한다. 실제풍경의세부를선택적으로더하거나덜어내고, 자신이경험한빛과공기, 공간의분위기를회화적으로조율하는것이다. 작품은구체적인장소에뿌리를두면서도현실의 풍경과는미묘하게다른모습을드러낸다. 실재하는자연과기억속이미지가교차하는이지점에서작가의풍경은단순한재현을 넘어새로운회화적경험으로확장된다. 이러한작업의중심에는작가가오랫동안탐구해온‘바람, 온도, 공간’이라는세가지 키워드가있다. 박영길에게풍경은눈앞에펼쳐진시각적대상인동시에, 수많은시간과바람이지나간흔적이자그안에축적된 감각의공간이다. 작가는풍경을지속적으로관찰하고직접드로잉하는과정에서대상뿐아니라주변의빛과공기, 공간전체의 분위기를포착한다. 직접경험한장소를출발점으로삼되, 그곳에서감각한순간의정서를회화의언어로전환하는것이박영길 작업의핵심이다.


이번전시에서는작가의시선이향하는풍경의범위또한주목할만하다. 전통동양화의재료와기법으로미국서부의숲과벌판을그려낸작품들은동양화의조형적언어와서구자연풍경의만남을보여준다. 화면속산과나무는전통적인원근법이나관습적인 준법에일률적으로종속되지않는다. 대신작가가실제풍경을마주한순간의시선과감각에따라배치되며, 화면안에서독자적인 공간감을형성한다. 전통적인필력을바탕으로동시대의자연을새롭게해석하는이러한시도는박영길의회화가지닌형식적 개성과확장가능성을드러낸다.


한편, 인물의부재는전시를특징짓는중요한변화다. 이전작업에서작가는풍경속에자신의모습을등장시켜현장에머물렀던 경험을드러내곤했다. 그러나이번전시의작품에는인물이등장하지않는다. 작가가마지막까지고민한끝에선택한이변화는 풍경을경험하는주체의자리를비워두고, 관람객이그공간을자유롭게상상하고해석할수있도록한다. 인물이사라진화면은특정한서사로풍경을한정하지않으며, 숲과벌판, 나무와빛이각자의 관계속에서만들어내는장면에더욱집중하게한다.작가의경험에서출발한풍경은이로써관람객각자의기억과감각이개입하는열린공간으로나아간다


《서풍, 바람의저편》은박영길이오랫동안탐구해온풍경화의방법론을이어가면서도, 새로운장소와화면구성, 인물의부재를 통해작업의가능성을넓히는전시다. 동양의회화전통을바탕으로서구의자연을바라보는작가의시선은익숙한풍경을낯설게 환기하고, 눈앞의장소를넘어기억과감각이만들어내는또다른공간을제시한다. 서쪽에서불어오는바람이남긴흔적을따라, 박영길은실제로마주한풍경과그너머의이미지를회화로연결한다. 이번전시는풍경을바라본다는행위가어떻게개인의 경험을넘어새로운감각과해석의가능성으로이어지는지보여준다. 전시는삼청동도로시살롱에서다음달1 일까지.

전시 작품

  • 조슈아 트리,  2026, 한지에 수간채색, 103x163cm

    조슈아 트리, 2026, 한지에 수간채색, 103x163cm

  • 요세미티 국립공원 2026, 한지에 수간채색, 73x50cm

    요세미티 국립공원 2026, 한지에 수간채색, 73x50cm

  • 요세미티 국립공원, 2026, 한지에 수간채색, 91x63cm

    요세미티 국립공원, 2026, 한지에 수간채색, 91x63cm

  • 만자니타, 2026, 한지에 수간채색, 103x163cm

    만자니타, 2026, 한지에 수간채색, 103x163cm

  • 만자니타, 2026, 한지에 수간채색, 103x163cm

    만자니타, 2026, 한지에 수간채색, 103x16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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