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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각(不刻)’ - ‘상(象)을 조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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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김종영
분류 : 개인전 장르 : 조각
전시기간 : 2022.03.18 ~ 2022.07.10

전시 개요

올해는 김종영 선생 40주기이며, 미술관 개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이룩하며 그 열기가 여전하던 2002년 20주기 기일에 맞춰 미술관을 개관했다. 그리고 2012년부터 김종영 특별전을 개최해 왔다. 2015년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김종영의 예술세계를 주제별로 심도 있게 살펴 그 연구 결과를 전시해왔다. 특히 작년에 개최한 특별전 『김종영의 통찰과 초월, 그 여정』은 김종영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규명해본 전시였다.
올해는 <‘불각(不刻)’ - ‘상(象)을 조각하기’>라는 제목으로, 김종영 작품 연구에 가장 어려운 문제인 ‘불각’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김종영은 생전에 작업실 당호를 ‘不刻齋’라 정했고, 서예 작품에 ‘不刻道人’이라 낙관했으며, ‘不刻의 美’를 예찬했다. 그런데 이 모두는 김종영 사후에 세상에 알려졌다.
김종영이 생전에 본인의 예술관을 밝힌 글은 서울대학교 교수를 정년 퇴임하기 직전인 1980년 5월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을 기념해 간행한 조각 작품집에 게재한 「자서(自書)」, 즉 ‘작가 노트’가 유일했다. 1983년 1주기를 맞아 유고 선집 『초월과 창조를 향하여』가 간행되어 「불각의 미」라는 제목의 글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1989년 호암갤러리에서 개최된 유작전 전시 서문을 쓴 정병관이 처음으로 ‘불각’을 김종영의 추상 조각을 설명하기 위한 핵심어로 제시했다. 그러나 20세기 한국미술사가 서구 미술을 어떻게 수용했는지에 방점을 두고 기술하다 보니 그는 ‘불각’을 20세기 서구미술사에서 등장한 오브제 개념이나 미니멀리즘의 ‘번안’으로 설명했다.
이후 불각은 난제로 남아있다. 원인은 두 가지로, 첫째는 김종영이 남긴 글을 세심하게 살피지 않았기 때문이고, 둘째는 김종영의 글을 토대로 그의 작품을 꼼꼼하게 살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불각’의 의미를 살펴 서양의 추상 조각과 김종영의 추상 조각이 어떤 변별성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래야만 20세기 한국미술사에서 김종영의 추상 조각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지 온전히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불각’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김종영이 1980년에 출간한 조각 작품집 뒤에 게재한 작가의 변 「자서」를 살펴야 한다. 그는 「자서」에서 “자연현상에서 구조의 원리와 공간의 변화를 경험하고 조형의 방법을 탐구하였다.”라고 했다. 김종영은 본인의 작품은 자연 속 사물을 관찰해서 조형의 방법을 탐구한 결과물이 아님을 확실하게 밝혔다. 그의 탐구 대상은 ‘자연과 사물의 질서’였다. 특히 그는 ‘질서’, ‘구조’, ‘원리’를 강조했음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동아시아의 자연관에 따르면 자연현상의 원리는 생성, 소멸을 무한 반복하며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다. 따라서 변화만이 상(常), 즉 지속한다. 이러한 자연관이 바로 ‘지역적 특수성’이다. 이런 지역적 특수성에서 세계적 보편성을 추출하면 된다. 김종영은 이러한 자연관을 토대로 자연현상을 탐구해서 조형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기 때문에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에 더 관심을 두게 된 것이다. 추상은 ‘어떻게’를 푸는데 촉매 역할을 한 것이다.
김종영은 “예술은 한정된 공간에 무한의 질서를 설정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김종영은 자연현상의 질서를 조형했다. 그렇다면 김종영의 추상 조각 작품은 브랑쿠지의 환원적 방식의 추상 조각 작품과는, ‘추상’이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추상이다. 한마디로 형태(形)에서 비롯한 추상이 아니라, 현상(象)에서 비롯된 추상이다. 김종영은 이러한 조각을 ‘불각’이라고 한 것이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면 김종영의 불각은 대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므로 처음부터 추상일 수밖에 없었다. 김종영의 추상 조각은 모티브가 형이상학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각’하기 위해 통찰이 필요한 것이며, 스스로 ‘불각도인’이라 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 제목을 <불각-상(象)을 조각하기>라 하였다.

전시 작품

  • 도덕경 제2장

    도덕경 제2장

  • 드로잉

    드로잉

  • 드로잉

    드로잉

  • 무제 (미완성작)

    무제 (미완성작)

  • 새

  • 온고이지신

    온고이지신

  • 자화상

    자화상

  • 작품 76-11

    작품 7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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