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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석 개인전 « 허브 – 그 나라는 오랫동안 평화를 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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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오윤석
분류 : 개인전 장르 : 서양화
전시기간 : 2022.11.11 ~ 2022.11.27

전시 개요

도로시 살롱은 2022년 11월 기획전으로 ‘예술적 치유’를 화두로 작업하는 오윤석 OH Youn Seok작가의 개인전 <허브 – 그 나라는 오랫동안 평화를 누렸습니다>를 개최한다. 오윤석은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갈등과 공포, 두려움 등의 ‘치유’를 화두로,
다양한 매체와 형식을 이용하여 개인의 평온,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평온에 대한 염원을 작품에 담아낸다. “문자를 분해하고 재기록”하여 형상으로 만들어내며 정화 purity와 소통 communication (2003~ 2004)을 주제로 했던 초기의 작업들에서 출발하여 재기록 Re-cord (2007~), 감춰진 기억 Hidden Memories(2012~), 허브 herb (2014~), 평화를 부탁해 peace please(2021~)로 이어지는 그의 작업은 지난 20여년 간 형식과 사용하는 매체는 다양하게 발전하였지만 작업을 통하여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변함없이 치유이고, 나아가 나와 세상의 안정과 평온이며, 평화 peace이다. 그리고 이러한 염원은 특히 이번 개인전 <허브 – 그 나라는 오랫동안 평화를 누렸습니다> 에서 발표하는 신작에 허브 – 평화를 부탁해 herb – peace please시리즈에 잘 스며들어 있다.


이번에 발표하는 오윤석의 신작 허브 – 평화를 부탁해 herb – peace please시리즈는 작가가 최근 10여년 간 집중해 온 두 가지 주요 테마인 감춰진 기억 Hidden Memories과 허브herb에 십자 (十字 cross)라는 모티프를 새롭게 적용하여 보다 직접적이고 직관적으로 평화에의 염원을 담아 표현하고 있다. 말레비치의 ‘검은 십자가’와 비슷한 화면 구성의 이번 시리즈는 언뜻 보기에 말레비치의 절대 추상 못지 않게 간결하다. 화면 중앙에 진중하게 자리 잡고 있는 십자 모양은, 자연스럽게 기독교의 십자가나 적십자를 생각나게 한다. 특별히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경험과 학습에 의해 자연스럽게 염원이나 평화를 상징하는 모티프로 이해하면서 경건하고 평온해진다. 그런데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 보면, 화면 중앙의 십자가는 그냥 그려서 칠해 넣은 것이 아니다. 무엇인가가 빼곡하게 그려져 있는, 혹은 쓰여져 있는 캔버스 - 감춰진 기억 Hidden Memories 을 길고 가늘게 잘라 날실과 씨실처럼 엮어 십자가 형태를 만들어 바탕이 되는 캔버스에 붙인 것(콜라주)이다. 캔버스에 완성한 작품을 세로로 길게 잘라 오려내어 해체하고 이를 직조하듯 엮어 다시 재조합하여 십자 모티프를 만들고, 바탕과 테두리를 두 가지 색으로 조합하여 만들어 둔 캔버스의 중앙에 붙여 넣은 이 독특한 형태의 회화는, 반복적 필경의 과정은 물론 그에 못지 않게 반복적이고 노동집약적인 캔버스 오리기와 직조라는 또 하나의 자기 수행적 과정을 거치며 작가를 치유한다. 허브 – 평화를 부탁해 herb – peace please 는 작업 과정이 이끌어내는 작가가 경험하는 일차적인 치유와 더불어 나아가 작가가 담아 놓은 화합과 평화에의 코드를 통한 치유가 이루어지게 한다. 먼저 십자 cross 는 동서남북의 방위를 나타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상징하고, 이 동서남북이 서로 단정하게 엮이며 동양과 서양의 화합, 남한과 북한의 평화를 상징하며 평화를 기원한다. 바탕이 되는 화면의 두 가지 색은 우리나라 전통 베갯잇에서 나타나는 색조합에서 따온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 색조합, 즉 동양의 색 조합과 서양의 기독교 문화의 상징인 십자가가 한 화면에서 어우러지며 또 다른 형태의 동서양의 화합이 완성된다. 멀리서 보면 단순하고 간결했던 작품 허브 – 평화를 부탁해 herb – peace please는 작가가 자신의 치유와 세상 모든 이들의 치유와 평화를 염원하며 드러내놓고 혹은 감추어 심어 놓은 다양한 화합의 코드가 담겨있어 그 어떤 작업보다 깊이 있고, 장엄하며, 숭고하다. 그렇게 작가가 심어 놓은 평안과 평화에의 염원은, 작품의 내용을 알고 있지 않아도, 그저 시각적으로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에게 그대로 전해져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고 치유에 이르게 한다.


이번 오윤석 개인전 <허브 – 그 나라는 오랫동안 평화를 누렸습니다 HERB – The country enjoyed a long period of peace>에서는 허브 – 평화를 부탁해 herb – peace please와 감춰진 기억 – 허브 Hidden Memories - herb외에도 작가가 꾸준히 실험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감춰진 기억 Hidden Memories 시리즈의 신작도 한 점 소개된다. 많은 감정과 감수성을 절제하고 정제하여 그러나 분명한 메세지가 드러나게 아이콘화하여 강렬한 원색으로 표현한 허브 – 평화를 부탁해 herb – peace please 와는 달리 여러 층이 쌓이고 겹쳐서 그 어디에도 없는 깊은 검은색 위에 자유롭고 즉흥적이며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드로잉과 오리고 꼬기 기법으로 작업하여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신작 감춰진 기억 Hidden Memories 2201은 그 어떤 감춰진 기억 시리즈보다 더 감각적이고 현대적이며 차분하면서 강렬하다.


기획 단계에서 현대사회에서 맞닥드리게 되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로 인한 고통과 상처, 무엇보다도 연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새롭게 드러난 인간의 잔인함과 세계 평화에의 위협등에 대한 자각과 치유의 메세지를 담아 허브 – 그 나라는 오랫동안 평화를 누렸습니다 HERB – The country enjoyed a long period of peace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준비했던 이번 전시는, 시작 2주 전에 발생한 예상치 못했던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갑자기 현실적으로 더욱 와 닿는 가슴 아픈 강렬한 메세지가 되어버렸다. 전시 서문에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더욱 아픈, 애도와 치유가 필요한 오늘, 아무쪼록 많은 이들이 오윤석 OH Youn Seok 개인전 <허브 – 그 나라는 오랫동안 평화를 누렸습니다 HERB – The country enjoyed a long period of peace> 를 통해 한 예술가가 자신을 수행하며 전하고자 하는 치유와 평화에의 염원을 마주하며 작게라도 마음의 위안을 얻어가게 되기를, ‘예술적 치유’에 이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삼청동 도로시 살롱에서 11월 27일까지.

전시 작품

  • 오윤석, 감춰진 기억 – 허브 53, 2022, 린넨에 과슈, 45.5x38cm

    오윤석, 감춰진 기억 – 허브 53, 2022, 린넨에 과슈, 45.5x38cm

  • 오윤석, 감춰진 기억 – 2201, 2022, 캔버스에 먹, 아크릴 물감, 색연필, 연필, 오일파스텔과 종이, 120x120cm

    오윤석, 감춰진 기억 – 2201, 2022, 캔버스에 먹, 아크릴 물감, 색연필, 연필, 오일파스텔과 종이, 120x120cm

  • 오윤석, 허브 – 평화를 부탁해 26, 2022, 린넨에 아크릴 물감과 과슈, 80x80cm

    오윤석, 허브 – 평화를 부탁해 26, 2022, 린넨에 아크릴 물감과 과슈, 80x80cm

  • 오윤석, 허브 – 평화를 부탁해 27, 2022, 린넨에 아크릴 물감과 과슈, 80x80cm

    오윤석, 허브 – 평화를 부탁해 27, 2022, 린넨에 아크릴 물감과 과슈, 80x80cm

  • 오윤석, 허브 – 평화를 부탁해 21, 2022, 린넨에 아크릴 물감과 과슈, 80x80cm

    오윤석, 허브 – 평화를 부탁해 21, 2022, 린넨에 아크릴 물감과 과슈, 80x8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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